
각자의 사정
여름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청첩장이 날아오는 중이다. 가을이라, 결혼하기 참 좋을 때지. 이번 달에만 결혼식을 벌써 몇 번이나 갔는지 모르겠다. 늦을까봐 서둘러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주말의 청담은 각종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차들 때문에 길이 꽤 막혔다.
재수해서 동기들보다 한살 많았지만, 우리 모두와 스스럼없이 친하게 잘 지내준 철없던 형. 현우가 제일 먼저 장가를 가다니. 다음에는 누가 결혼을 할까? 여자 친구랑 7년째 만나고 있는 민준이? 아니면 남자친구가 공무원 합격했다는 지현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시간 맞춰서 도착한 현우의 결혼식장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사람이 가득 차있었다.
"어! 기광아 왔어?"
환한 미소로 저를 반기는 잘생긴 얼굴과 악수를 건네는 새하얀 면장갑을 보니 새삼 현우가 결혼을 한다는 게 실감이 났다.
"이야 형, 오늘 완전 멋있는데? 내가 스무살 때부터 보면 이현우 맞아?"
"이 자식, 오랜만에 봐도 잘생겼네. 누가 보면 너가 신랑인 줄 알겠다."
"아 무슨 소리야~ 형! 오늘 진짜 최고로 멋있어."
"야 어른들한테 인사 드려야지, 손님 맞이해야하지, 정신이 하나도 없네."
"그렇겠다. 아까 보니까 준호랑 애들 왔던데, 봤어?"
"어 아마 지금 신부 대기실 가있을거야. 안에 들어가서 같이 인사할까?"
"괜찮아 형, 너무 정신 없겠다. 얼른 가봐. 난 애들 만나서 얘기 좀 나누고 있을게."
[곧 결혼식이 시작될 예정이오니 하객 분들은 자리에 착석해주시길 바랍니다.]
"어어, 기광아 꼭 밥 먹고 가. 이따 보자!"
사회자의 방송이 들리고, 축하한다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예식 도우미의 손에 이끌려가는 새신랑의 뒷모습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신랑 신부 양측 자리를 가득 채운 하객 수에 기광을 포함한 같은 과 사람들은 웨딩홀 입구에 옹기종기 모여 한데 서있었다.
"현우 형 학교 다닐 때는 과 생활 전혀 참여 안 하더니, 오늘 결혼식장 와보니까 완전 인싸잖아?"
"안 그래도 형수님 되시는 분이 현우 형이랑 중학교 동창이래요."
"와~ 그럼 오늘 온 하객들이 대부분 동창인가보다. 우리 과 사람들은 생각보다 별로 안 보이네."
"그렇지. 아무래도 형이 청첩장 줄 때 그게 좀 아쉽다 하더라고."
[이어서 오늘 예식의 주인공인 신랑 이현우 군이 입장하겠습니다. 내빈 여러분께서는 힘찬 박수로 맞이해 주시길 바랍니다. 신랑 입장!]
나 장가간다! 기쁨의 포효를 하고 씩씩하게 입장하는 현우 형의 모습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하객들 모두가 웃음을 터트리며 박수를 쳤다. 신부 입장을 할 때는 누구보다 가슴 벅차올라하는 현우의 행복한 표정에 기광의 마음까지 몽글몽글 해졌다. 신부 아버님께서 소중한 막내딸과 맞잡은 손을 신랑에게 넘겨주고 뒤돌아 눈물을 훔쳤을 때, 여자 동기들과 여자 후배들은 저들이 결혼하는 것 마냥 함께 눈물을 훔쳤다.
하객들 앞에서 수줍게 성혼선언문을 낭독하는 신랑 신부는 정말 아름다웠다. 선남선녀라는 단어는 꼭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았다. 두 가정이 합쳐지는 순간은 정말 아름답구나. 마음이 뭉클해지던 찰나였다. 결혼식이 한창 진행되던 중,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이 거슬려 자연스럽게 고개가 돌아갔다. 기광과 눈이 마주친 건 생각지도 못 한 인물이었다. 현우의 결혼식장에서 양요섭을 보게 될 줄은.
'아 맞다...'
아무리 과 생활을 안 했던 현우라도, 같은 과의 요섭에게 청첩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 했던 제가 어이가 없었다. 방금 전까지 현우를 따라가던 기광의 감정이 차분하게 가라 앉았다. 누가 봐도 신경 써서 올린 세팅한 머리, 아주 얇은 세로 스트라이프가 연하게 들어간 노카라 셔츠, 슬랙스에 구두를 신어 댄디하게 스타일링한 기광과는 달리 이마를 덮은 머리, 하얀 면 티셔츠 위에 허벅지 반까지만 오는 트렌치코트를 걸치고 진에 운동화를 신은 요섭. 가벼운 자켓과 진에 똑같은 운동화를 신은 여자친구.
당장이라도 피크닉 세트를 들고 서울숲으로 데이트 하러 갈 커플의 모양새였다. 결혼식은 볼 생각이 없는 듯, 아예 등을 돌려 제 여자 친구와 손을 맞잡고 다정하게 웃어주는 요섭을 보니 괜히 눈살이 찌푸려졌다. 마치 기광이 사랑했던 스무 살의 요섭 같다는 생각을 하며 기광은 티 나지 않게 자리를 살짝 비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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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신랑 신부 가족 분들의 사진 촬영이 있겠습니다.]
기광은 최대한 요섭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 사진 촬영이 끝나기가 무섭게 배고프다며 뷔페 먹으러 가자는 동기들을 쫓아갔다. 식이 진행 중일 때는 몰랐는데, 한두 접시씩 가져와 앉으니 제법 많은 인원의 과 사람들이 모였다.
"야, 확실히 졸업하고 나니까 애들 얼굴 보기가 힘들다."
"그러게. 이제 누구 결혼식이나 장례식 아니면 만날 일도 없겠어.“
동기 중 누군가의 장난스러운 농담에 다들 와하하 웃었다.
"그래도 우리 연말에 또 결혼식 때 보겠네?"
"누구?"
"누구긴 누구야~ 요섭이 결혼하잖아."
갑작스럽게 귀에 꽂힌 이름에 기광의 젓가락질이 멈췄다.
"아 맞네~ 요섭이 옆에 있던 여자가 곧 결혼할 사람인가?"
"그런가봐. 오늘 소개시켜주려고 데려온 것 같던데?"
"야 말도 마, 아까 늦게 들어와서는 여자 친구랑 얼마나 서로 꿀이 떨어지던지~"
대화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양요섭으로 흘러갔다. 요섭은 군 전역 후, 복학을 하면서부터 복수전공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동기 무리와는 조금 멀어졌다. 다른 동기들처럼 졸업 직후 전공을 살려 곧장 취업한 기광과는 다르게 요섭은 졸업과 동시에 해외로 어학연수까지 떠났기 때문에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이 없는 줄 알았다. 과대부터 학회장까지 대장 노릇을 자처하며 모두에게 오지랖을 부리는 준호를 제외하고는.
그런 요섭이 현우의 결혼식에 나타난 것은 의외였기 때문에 금방 모두의 관심이 쏠렸다. 오랜만에 동기들을 만나서 반가운 자리가, 뷔페 음식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도 모를 만큼 불편해졌다. 금방이라도 체할 것 같았다. 기광은 혹여나 누구에게라도 제 마음을 들킬까봐 굳은 표정을 숨기기 위해서 애써 웃는 수밖에 없었다. 마침 턱시도에서 한복으로 갈아입은 현우가 신부를 데리고 나타났다. 기광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큰소리로 현우를 불렀다.
"어 얘들아, 와줘서 정말 고맙다. 밥 많이 먹고 가."
"현우오빠~ 결혼 축하드려요."
"형 결혼 축하해. 너무 잘 어울린다."
"바쁜 주말에 다들 시간 내줘서 고마워. 인사해, 우리 와이프."
"안녕하세요."
이런 자리가 조금은 어색한 듯 수줍게 웃는 현우의 와이프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 다들 칭찬 세례를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분이 현우 형을 데려가줘서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던 준호는 결국 현우에게 꿀밤을 맞기도 했다. 금방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현우가 신랑 신부 측 친구들을 위해 마련한 피로연 자리는 예식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었다. 모두들 자리를 옮기는 눈치라 기광 홀로 조용히 빠져 나오려고 했다.
"어? 기광오빠! 오빠는 뒷풀이 안 가세요?"
"응, 난 일이 좀 있어서..."
"야 그래도 오랜만에 봤는데 아쉽다~ 조금만 더 있다가지."
"미안, 나중에 보자. 얘들아 재밌게 놀고 나 먼저 들어가 볼게."
정말 미안해 죽겠다는 듯 눈썹을 늘어뜨리고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니 과 사람들도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저를 쉽게 보내주었다. 하... 그냥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내가 주차를 어디 했더라. 허공에 차 키를 누르는 기광을 멈춰 세운 건,
"기광아!“
양요섭이었다. 몇 년 만에 들어보는 목소리인지. 우뚝 멈춰선 저의 뒤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점점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기광아.“
팔꿈치를 살짝 잡아 돌려세우는 손길에 뒤를 돌아봤다. 곧 결혼한다던 예비 신부는 어디로 가셨는지, 요섭은 혼자였다.
"저... 혹시 시간 괜찮으면, 차 한 잔 안 할래?"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말투에서 요섭이 얼마나 용기 내어 저를 불러 세웠는지 느껴졌다. 기광은 요섭에게 지독하게도 약해서 저런 눈빛에 금방 넘어갔었다. 하지만 더 이상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쩔 줄 몰라 하던 스무 살의 이기광은 없다.
"우리가 같이 차 마실 사이야?“
기광의 입에서 제법 단호한 말투가 나올 줄은 예상도 못 했다는 듯, 요섭의 눈이 커지면서 눈썹이 밑으로 내려갔다.
"...어?"
"나란히 앉아서, 차 마시면서 얘기 나눌 사이냐고."
"기광아..."
"나 너랑 할 얘기 없어."
"..."
"...갈게."
싸늘한 기광의 태도에 요섭은 비 맞은 강아지 같은 표정을 했다. 마음 더 약해지기 전에 그런 요섭을 뒤로 하고 서둘러 제 차를 찾았다. 차에 시동을 걸고, 예식장을 빠져나올 때까지 요섭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저를 바라볼 뿐이었다. 새파랗고 높은 하늘 아래, 손끝에 스치는 가을바람이 기광의 마음을 시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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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정신으로 차를 몰아서 집에 도착했는지 모르겠다. 신경질적으로 넥타이를 풀어헤쳤다. 긴장이 풀리니 우울감이 덮쳐올 것만 같았다. 요섭에 대한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냥 누구라도 만나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기광은 곧장 떠오르는 얼굴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기광아."
얼마 가지 않던 신호음이 다정한 목소리로 바뀌는 건 금방이었다.
"윤두준, 나와."
"이번 주는 바쁘다면서~ 나랑 안 놀아주는 줄 알았는데?"
"술 먹자. 내가 살게."
"웬일이야? 알겠어, 금방 나갈게."
저 멀리 약속 장소에 먼저 기다리고 있는 기광이 보인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이질적으로 느껴질 만큼 기광은 저와 잘 어울리는 알록달록한 아노락에 편한 조거 팬츠를 입고 나왔다. 가까이 다가서니 금방 씻고 나왔는지 약간의 곱슬기가 올라온 뒤통수가 보여 반가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제법 비장하게 저를 불러낸 것에 비해 기광은 의외로 특별한 주제를 꺼내지 않았다. 평소처럼 늘 하던 축구 얘기, 골프 얘기, 스포츠 브랜드 얘기. 속마음은 어딘가에 숨겨놓고 겉만 빙빙 도는 시답지 않은 대화였다. 뭐 아무렴 상관없었다. 오늘은 두준이 술 얻어먹는 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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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광이 평소에 저와 마시는 정도를 생각했을 때, 분명히 주량을 넘겼을 양이다. 마감할 시간이 다 되었다며 저희를 내보내는 종업원의 목소리에 서둘러 계산했을 때, 영수증 가득히 찍혀있는 술잔의 개수가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 잔도 마시지 않은 사람처럼 기광은 오히려 저를 불러냈을 때보다 더 차분했다. 심지어 술집을 나서자마자 잘 피우지도 않던 담배를 꺼내드는 기광을 보며 두준은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야 왜 그래~ 너 오늘 결혼식 갔다 왔다더니, 무슨 일 있어?"
제 눈치를 살살 보는 두준을 알면서도 기광은 말없이 담배를 연달아 태웠다. 두준은 기광이 담배를 다 태울 때까지 옆에서 묵묵히 기다릴 뿐이었다.
"미안, 집에 가자."
기광의 발걸음에 맞춰서 천천히 따라갔다.
"나 연애라도 해야할까봐."
한동안 말도 없이 땅바닥만 쳐다보고 걷던 기광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 엉뚱하게 느껴져서 귀여웠다. 두준은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짐짓 진지한 척 물었다.
"갑자기? 크큭. 그래서, 어디서 어떻게 누구랑 연애할건데?"
"나 사실 바이거든. 남자끼리 연애를 어떻게 하겠어. 다 어플로 만나는 거지."
곧 바로 이어 말하는 덤덤한 목소리에 너무 놀라 '뭐?' 라고 반박도 할 수 없었다. 생각지도 못 한 기광의 커밍아웃에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우습게도, 마주 보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두준은 분명 놀란 제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을 것이다.
야심한 새벽 골목길을 나란히 걷고 있는 두 남정네의 대화에서 나올 법한 화제 거리로는 적절하지 않... 아니 적절하지 않을 건 또 뭐야. 어쨌든 두준은 꽤 당황했다.
두준은 기광의 동창도 동기도 아니었다. 대학까지 다 졸업하고 사회 나와서 축구로 알게 된 인연이다. 얼마 안 된 인연이었지만 축구 이외에 취미 생활도 많이 겹치고, 취향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집도 가까운 동네 친구라는 점에서 둘은 금방 친해졌다. 하지만 그런 나를 도대체 어떻게 믿고 이런 얘기를 하는 거지? 내가 누구한테 말할 줄 알고? 머리 다 크고 친해진 친구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두준의 상식선에서는.
나 사실 바이거든 바이거든 바이거든...
몇 자 되지 않는 단어가 귀에 계속 반복해서 들리는 기분이었다. 짧은 찰나에 이 때 동안 기광에게 들었던 수많은 연애 담이 머릿속으로 스쳐지나갔다. 그래, 그랬구나. 그 연애 중에는 남자도 있었겠구나. 하긴 모든 구 애인이 여자일거라는 것도 편견이지. 그래도 나를 믿으니까 이런 얘기를 하는 거겠지? 어쨌든 기광의 눈에는 제가 호모 포비아로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한 것이다.
"응, 그렇구나.“
자연스럽게 대답했다고 생각할까? 두준은 기광이 혹여나 제 반응에 상처라도 받지 않을까 신경이 쓰였다. 또 다시 말이 없어진 기광이 걱정돼서 슬쩍 옆을 돌아 얼굴을 확인하니 기광은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야! 너 왜 울어!“
깜짝 놀란 두준은 반사적으로 기광을 끌어안았다. 기광은 두준에게 얌전히 안겨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삼켰다. 온몸으로 전해져오는 두준의 온기가 위로가 되어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흡, 흐윽..."
"울지 마 기광아, 울지 마... 미안해.“
이유는 모르겠으나 기광의 눈물을 보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두준은 제가 잘못한 게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는 기광을 달래기 위해서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가로등 밑에서 한참 기광을 끌어안으며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고, 등허리를 조심스럽게 토닥여주기도 했다.
결혼식에 다녀온 이기광. 갑자기 저를 불러낸 이기광. 내 앞에서 울고 있는 이기광.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참 이상한 하루라고 생각했다. 제 멋대로 구는 귀여운 이기광. 하긴 기광이는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사랑스러우니까 남자를 만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내가 만약에 남자를 좋아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건 기광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도 자연스럽게 드는 것이다.
기광의 커밍아웃 이후에도 기광을 대하는 두준의 다정함은 달라진 게 없었다. 차갑고 파란 별빛 아래, 코 끝을 스치는 서늘한 가을바람이 두준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fin.